1 이영훈 교수는 ‘세종은 과연 성군인가’(2018)에서 세종을 양반들의 성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. 백성들의 성군은 아니었다는 말이다. 그 근거로 그는 세종의 노비정책과 사대주의 외교를 들었다. 나는 주간조선 2510호에서 노비정책에 대한 이 교수의 사실왜곡을 지적했다. 이에 대해서 이 교수는 주간조선 2512호를 통해 반론을 제기했다.따라서 세종의 외교정책을 살피기 전에 세종시대 노비정책에 대한 이 교수와 나의 논쟁을 짧게 요약할 필요가 있다. 이 교수가 세종을 16세기 노비 폭증의 주범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. 세종이
“우리는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.”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‘추측과 논박’(2002)에서 지식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수에 대한 두 종류의 개방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. 진리로 간주되는 것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대담한 추측에 대한 사회의 관용과, 그 추측이 다른 사람들의 논박을 넘어서지 못했을 때 스스로의 오류(실수)를 인정하는 개인의 솔직함이 그것이다. 만약 그 추측이 엄격한 비판(논박)을 극복하고 새로운 이론으로 받아들여졌을 때, “그 이론이 다른 경쟁 이론보다 우리의 문제를 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논증될 때” 비